작성자 AGAC(admin) 시간 2024-05-08 13: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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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마다 한가득” 쓰레기 줍는 어르신들, 없으면 재활용 어쩔 뻔 했어? [지구, 뭐래?]

2024.05.07 19:50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어디 신세 안 지고, 자유롭게. 이 나이에도 할 수 있는 일이니까”

집 앞에 내놓은 쓰레기 봉투를 뒤적여 캔이나 페트병을 골라내고, 손수레를 끌고 유유히 사라진다. 골목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때 재활용 쓰레기를 줍는 이들을 보면 백이면 백 어르신들이다.

어르신들은 “이 나이에도 할 수 있는 밥벌이”, “손녀 용돈 주려고”, “20년 넘게 산 내 동네. 봉사하고 정리한다는 마음”으로 재활용 쓰레기를 줍는다고 이야기한다. 사회적으로도 노인들의 소일거리나 용돈벌이 정도로 여겨졌다.

그런데,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을 늘리는 데 쓰레기 줍는 어르신들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특히 기후위기 대응으로 자원순환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재활용 쓰레기를 줍는 역할을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가정과 상가의 재활용 쓰레기를 걷는 역할은 대부분 노인이 맡고 있다. 지정된 업체가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는 아파트나 공장 등 대단위 배출원과 달리, 주거 및 상업 지역에서는 각 문 앞에 쓰레기를 내놓기 때문이다.

적은 양씩 곳곳에 흩어져 있는 쓰레기들을 걷으려면 걸어 다녀야 한다. 재활용 업계에서는 이들을 ‘도보꾼’이라고 부르는데, 절대 다수가 노인이라고 한다. 이들은 손수레, 유모차, 마트 카트 등 각자 감당할 수 있는 들것에 재활용 쓰레기들을 싣는다.

이 과정에서 재활용품 수집과 함께 분류도 이뤄진다. 종이나 플라스틱, 캔 등의 가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 재질이 섞여 있거나 오염돼 있는 재활용품은 고물상에서 값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는 점도 있다.

즉, 재활용을 촉진하고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데 쓰레기 줍는 노인들의 기여가 절대적이라는 이야기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에서 발생하는 재활용품의 80~90%는 일명 ‘고물상’이라 불리는 민간 재활용품 수집업자들에 의해 수거돼 재활용 경로로 흘러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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