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AGAC(admin) 시간 2024-05-07 13: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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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노인 찾아가 앱 깔고 주식거래…디지털 약자 노린 '한탕' 활개

입력2024-05-03 17:34:02 수정 2024.05.03 19:07:50

 

[노후자금 노리는 검은손]

<상> 투자범죄에 무방비 노출

리딩방서 수익 올린뒤 투자 종용

수수료 요구·출금 미루더니 잠적

앱 활용 힘들어 남에 맡겼다가 낭패

고령층 사기 25%가 사이버 관련

유사투자 법 개정 불구 감독 한계

 

“이 핑계 저 핑계로 출금을 미루더니 잠적해버렸습니다. 정말 아니길 바라왔던 실낱 같은 희망이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지난해 10월 퇴직 후 ‘투자리딩방’에 가입한 60대 A 씨는 투자금과 수수료를 포함한 1억 원 상당의 거액을 잃었다. 투자 사기 일당은 리딩방에 접속한 A 씨를 ‘심화반’ ‘프라이빗방’ 등으로 유도하며 연습 매매를 통해 소액의 수익금을 손에 쥐어주면서 지속적으로 투자를 종용했다.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이른바 ‘봇질’도 이어졌다. 2억 6500만 원의 수익이 났지만 사기 일당은 수익금 출금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끝내 잠적했다.

노년층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 사기가 고도화하고 있다. 노년층의 디지털 접근율이 높아진 가운데 노후자금이 사이버 환경을 통한 신종 사기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전체 사기 연령별 피해자 중 61세 이상 고령층 피해자 수는 2019년 3만 4359명에서 2023년 4만 4470명으로 증가했다. 2019년 전체 고령층 대상 사기 중 사이버 사기가 차지하는 비율이 8.13%에 불과했지만 2023년에는 25.71%까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금융과 디지털 정보 이해 능력이 타 연령층에 비해 낮은 노년층의 온라인 경제활동이 높아질수록 범죄 집단의 사기에 더 쉽게 현혹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기꾼들은 이 같은 노년층의 약점을 노려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금융과 디지털 정보 이해력이 떨어지는 시골 노인에게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 최근에는 리딩방 업체 직원이 시골 노인들을 찾아가 반강제로 업체에 회원 가입을 시키고 수백만 원의 회원 가입비를 뜯어 간 사례도 발생했다. 이 업체는 문제의 소지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회원 가입 절차를 녹취하고 노인들의 서명까지 받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들 일당은 노인이 내려받은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을 열게 한 후 관리 종목 주식을 임의로 매매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초기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 피해자는 수천만 원 량의 손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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