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AGAC(admin) 시간 2024-04-19 13: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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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숙련공 구인난에… 제조업 ‘정년 연장’ 재점화

주요 노조들 요구 잇따라

 

이정구 기자   입력 2024.04.19. 03:00 업데이트 2024.04.19. 06:31

 

HD현대그룹의 조선(造船)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 노조가 현재 60세인 정년을 65세로 늘리고, 임금피크제를 없애는 2024년 임금·단체협약 공동요구안을 지난 17일 회사 측에 전달했다. 작년 임단협에서 정년 1년 연장 요구가 불발됐는데, 올해는 ‘5년 연장’ 카드를 내놨다. 노조 측은 “호황을 맞은 조선소 경쟁력 강화와 고령화한 인력 구조 개선을 위해 정년 연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74년생) 은퇴와 ‘고숙련 블루칼라’ 구인난이 맞물려 조선·철강·자동차 등 제조업 현장에서 현재 정년 60세를 최고 65세까지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조는 현재 정년(60세)과 연금 수령(1969년생 이후는 65세부터) 사이 ‘소득 공백’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년 연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기업도 인력 고령화, 숙련공 부족 현실을 고려할 때 고령 인력 고용이 필요하지만, 정년 연장, 특히 임금피크제가 없는 연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청년층 신규 채용 감소, 과다한 인건비 부담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은 대안으로 정년이 도래한 숙련 인력을 계약·촉탁직 형태로 추가 고용하는 ‘시니어 고용’을 확대하고 있다. 정년은 60세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 일하기 원하는 근로자를 65세까지 재고용하는 일본 방식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다만, 일본의 65세 고용 제도가 1990년 논의를 시작해 32년 만인 2021년 도입됐듯이 산업 현장에 안착하긴 위해선 긴 시간 사회적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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