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셈노인인권전문가와의 대담과 세미나

작성자 admin 시간 2022-04-21 11: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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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셈노인인권전문가와의 대담과 세미나 시리즈의 6차 면담은 202245 온라인으로 개최되었으며 면담자는 Michelle H. Lim 박사입니다. Lim 박사는 호주 Swinburne Technology 대학교 임상 심리학 부교수이자 사회적 건강과 웰빙 연구실(Social Health and Wellbeing Laboratory) 책임자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함께 외로움 근절운동(ELT: Ending Loneliness Together)과 외로움과 연대에 대한 세계 이니셔티브(GILC: Global Initiative on Loneliness and Connection)의 창립자이자 현재 공동 대표직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Lim 교수는 학계의 연구자와 임상 심리학 진료의로서 외로움이 어떻게 개인의 사회적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정신건강 문제를 악화시키는가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외로움과 관련된 정신건강 문제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왔습니다


금번 면담에서 Lim 교수는 GILC를 발족하게 된 계기와 현재까지의 활동에 대해 소개하고, 이외 다양한 연구 활동을 통해 얻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와 이의 노인인권 증진 관련 함의 등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1.   GILC 소개

Lim 교수는 다함께 외로움 근절운동(ELT: Ending Loneliness Together)과 외로움과 연대에 대한 세계 이니셔티브(GILC: Global Initiative on Loneliness and Connection) 창립자입니다. ELT는 외로움이 모든 연령층의 정신 및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인식으로 2016년 호주에서 자선 사업 비영리 기관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처음 몇몇 국가의 소수 연구자와의 대화로 시작되었으나 점차 서로의 강점을 연결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인 GILC로 성장하였습니다. , 호주는 과학 기반 연구에, 영국은 이행과 실천에, 미국은 정책분야에 강점이 있어 각국의 강점을 연결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위원회(EU Commission) 등이 GILC의 활동에 주목하는 등 다양한 기관과 협력하고 연구 결과물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GILC에 참여하는 기관이 증가하면서 그 활동 영역이 확대되었습니다. GILC2021년부터 워싱턴 D.C.에 비영리기관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현재 호주, 뉴질랜드, 독일, 미국, 핀란드, 영국, 브라질, 캐나다, 덴마크, 짐바브웨, 일본 주재 11개 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GILC 발족 이후 WHO는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관련 연구에 협력할 것을 제안해 왔습니다. 외로움이 모든 연령대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는 점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노인인구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로 확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WHO와의 파트너쉽은 조만간 공식화될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GILC는 유럽연합과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만성적 외로움 관련 연구자 교육, 소셜 미디어와 외로움의 관계, 국가별 외로움 비교 측정 방법 등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제기구와 국가(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GILC는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에 대한 연구를 체계화하는 데 글로벌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합니다.  

 

2.호주 노인의 외로움

불행하게도 호주에서는 많은 노인이 인격적으로 대우받지 못하고 그들의 기본권이 충분히 존중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노인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커지고 있는 긍정적인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외로움은 금년 5월에 개최되는 연방 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책 아젠다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한, 의회 내 외로움 근절을 위한 동료회(Parliamentary Friends of Ending Loneliness)가 있으며 정책 입안자들 사이에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의 중요성, 특히 외로움이 노인인구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GILC는 모든 연령대가 경험하는 외로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호주 내 최대 규모의 노인 돌봄 서비스 제공기관인 Bolten Clarke의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노인은 은퇴 등으로 인한 사회적 네트워크의 축소, 거주하던 지역사회에서 요양시설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급격한 변화 등으로 인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겪으며 큰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노인의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및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에 우리는 와 있습니다.  


3.   외로움에의 글로벌 접근의 필요성

외로움이란 특정 국가 또는 지역의 고유한 문화, 규범, 가치에 영향을 많이 받는 주관적인 감정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성인 가족 간의 유대가 강하지 않은 문화적 환경에서의 노인은 가족 간에 잦은 교류가 없어도 외로움을 크게 느끼지 않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전 세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외로움 해소를 위한 방안을 개발하고 이행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접근은 외로움이 문화적 차이와 뉘앙스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것과 외로움에 대한 대처도 이런 점을 반영해야 함을 인정합니다. , 어떤 나라에서는 외로움이 개인의 잘못 또는 결핍으로 이해되는 반면 다른 나라에서는 사회의 잘못으로 이해됩니다. 그러나, 거주지와 원인에 상관없이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WHO의 국제 애드보커시가 지향하는 것과 같이 글로벌 접근은 사회가 좀 더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문화의 변화를 도모하며, 각국 정부가 모든 국민에게 적절한 보건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설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글로벌 접근은 외로움이란 고소득 국가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며 중위, 저소득 국가의 개인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공통된 문제라는 인식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외로움에 대한 대처 방안과 장애물의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외로움은 전 세계 많은 인구가 경험하고 있는 공통된 문제이며, 이 문제가 방치될 경우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주요 메시지

Lim 교수는 진료의로서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를 가진 환자와의 교류를 통해 외로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환자와의 교류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점은 외로움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사실상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 많은 환자들이 가족 또는 배우자와 동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것이 제시하는 바는 주관적인 감정인 외로움이 얼마나 자주 사람을 만나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가족 구성원과 동거하는 지와는 별개의 문제일 수 있다는 점이며, 사회적으로 고립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들은 사회적 고립이 (정신)건강에 유해하다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고립이라는 객관적 여건과 상관없이 외로움을 느끼는 것 자체가 정신건강에 해롭다는 것에 대한 이해와 연구는 부족했습니다. 사실상, 기존 정신건강에의 전통적인 접근방식에서는 정신건강 징후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반면 외로움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습니다. Lim 교수가 전하고자 하는 주요 메시지의 하나는 외로움을 더 많이 느낄수록 6개월 내에 정신건강 문제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 외로움은 정신건강 문제의 원인이자 촉발제인 것입니다. 이 사실이 제시하는 바는 외로움을 치료하고 다루는 것은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를 예방할 수 있고, 실효성과 비용적 측면 모두에서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점입니다.  

 

Lim 교수가 전하는 다른 주요 메시지는 정신건강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강점에 기반한 접근(Strength-based Approach)’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정신건강 문제를 다루는 기존의 심리학자들은 주로 환자의 사회적 고립과 우울증의 정도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강점 기반 접근은 이런 방식에서 탈피해서 현재 환자가 가진 친구와의 관계를 활용합니다. 다시 말해, 환자에게 얼마나 우울하며 외로운가에 대하여 질문하지 않고, 그들이 잘하고 있는 점은 무엇이며 현재 이미 존재하는 주위의 관계들을 어떻게 더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게 합니다. 강점 기반 접근이 시사하는 바는 환자들은 질문 내용에 따라 다르게 반응한다는 점입니다. 그들의 상황을 심리정신의학적으로 문제 삼지 않고 이를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환자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다소 해소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강점 기반 접근 방식은 노인에게도 적용될 수 있으며 더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노인은 젊은 세대에 비해 자신들의 감정과 기대를 더 잘 관리하고, 지혜와 경험을 통해 습득한 강한 심리적, 정신적 복원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노인은 사회와 젊은이에게 이바지할 수 있는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노인을 돌봄을 받는 수동적 존재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으나, 사실상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돌봄을 이미 제공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젊은 세대가 할 수 없는 기여를 많이 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5. 의미있는 사회적 관계

외로움을 야기하는 요인은 다양합니다. 개인의 내부적인 문제일 수 있으며, 환경요인 또는 사회적 구조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습니다. 도시계획 정책에 의한 도시, 건물구조와 외부요인 등은 사람들이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에 영향을 끼쳐 외로움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면, 건물 내에서 형식적인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좀 더 의미 있는 사회적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외로움은 사회적으로 결정되는 측면이 큽니다. , 사회경제적 조건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의미 있는 사회적 관계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재정적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은 노동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여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지인과 함께 문화 활동을 즐길 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사회적 고립, 외로움, 사회적 연대는 우리 사회의 모든 측면과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취하는 모든 행동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은퇴 이후와 노년기에 어떻게 의미 있는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를 가르치는 데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이하 센터)는 의미 있는 사회관계 맺음을 통해 어떻게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가의 문제를 환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6.GILC의 계획과 미래

지금까지의 성과를 기반으로 외로움과 연대에 대한 세계 이니셔티브(GILC: Global Initiative on Loneliness and Connection)는 그 참여 회원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GILC는 현재 불균등한 지역 대표성과 영어 중심성을 극복하여 유럽 등 서구뿐만 아니라 아시아 및 중위, 저소득 국가들과의 교류를 강화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연령대와 상관없이 외로움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전 세계 국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비영리기관은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조만간 한국 기반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길 기대하며, 센터가 GILC의 활동을 한국과 ASEM 회원국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Lim 교수는 센터와 공통관심 분야에 협력할 의사를 표명하며 특히 오는 9월에 센터가 노인인권과 노인의 정신정서적 건강을 주제로 개최하는 제2차 노인인권 현실과 대안포럼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송해영(manji74@asemgac.org)